7월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OpenAI를 제소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기술 인력부터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까지 OpenAI의 전 직급이 협력업체와 공모해 애플의 상업적 비밀과 기밀 정보를 조직적으로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OpenAI의 신생 소비자 AI 하드웨어 사업 자체가 훔친 기밀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피고 명단에 OpenAI의 최고하드웨어책임자 Tang Tan이 개인 자격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Tan은 과거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애플 출신 핵심 인재의 이직이 이번 소송의 핵심 고리로 지목됐다. 애플은 단순 손해배상을 넘어 OpenAI가 출시 예정인 하드웨어 제품을 애플 기술이 전혀 포함되지 않도록 전면 재설계할 것과 모든 기밀 자료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OpenAI가 최근 ChatGPT Atlas와 Codex를 새 데스크톱 앱으로 통합하며 하드웨어·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던 시점에 터졌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독립 브라우저 앱이던 Atlas는 8월 9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되고 신규 통합 앱으로 대체될 예정인데, 이는 OpenAI가 애플의 텃밭인 '개인 디바이스 AI 인터페이스' 영역으로 본격 진입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을 아이폰 제조사와 생성형 AI 최대 사업자 간 정면충돌로 해석하며, 애플이 자체 AI 하드웨어(스마트 스피커·웨어러블 등) 로드맵을 지키기 위한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송 결과에 따라 OpenAI의 하드웨어 출시 일정과 인재 영입 관행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가 다음 주 연방관보에 게재될 예정인 문건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수출 통제를 큰 폭으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UAE는 군사 장비, 일부 상업용 위성·항공우주 기기의 수입이 한층 용이해지며, 특히 UAE 정부 및 허가받은 기업들은 별도 라이선스 신청 없이 엔비디아 등 첨단 AI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상무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최근 미-이란 전쟁 국면에서 UAE가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UAE가 1조 달러를 넘는 대미 직접투자를 보유한 주요 투자국이라는 점도 규제 완화의 경제적 근거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UAE는 군수품 및 이중용도 품목 수출에서 다수의 라이선스 면제가 적용되는 "A:5 국가군"으로 재분류된다. 다만 최종 수령자 및 모든 최종 사용자가 상무부가 지정한 명단에 포함된 경우에만 이 같은 특례가 적용되는 조건부 완화라는 점도 함께 명시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동 산유국들과의 AI 인프라 협력을 가속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동 시장 접근성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동시에 첨단 AI 칩의 우회 유출 우려에 대한 워싱턴 내 논쟁도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7월 10일 메타에 대한 조사를 한 단계 격상했다. 위원회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이용자, 특히 미성년자를 중독성 설계(addictive design)로부터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위험 평가·완화 의무를 부과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한 것이라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특히 시간 관리 도구를 문제 삼았다. 청소년에게 기본적으로 활성화되는 시간 관리 기능을 포함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꺼버릴 수 있어 실질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줄이거나 통제하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메타의 현행 완화 조치가 형식적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이번 예비 결론이 최종 확정될 경우 메타는 플랫폼별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는 DSA가 부과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로, 메타의 연간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수십억 달러 단위의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조사는 EU가 빅테크 플랫폼의 알고리즘 설계와 청소년 보호 문제를 규제의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앞서 EU는 틱톡 등 다른 플랫폼에도 유사한 조사를 진행해온 바 있어, 이번 메타 사례가 소셜미디어 업계 전반의 '설계 규제' 기준을 재정립하는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26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AI 시대의 메모리 수요 폭증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자수익률과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향후 미국 시장에서 추가 지분 발행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다. AI 시대가 저장장치 수요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현재 메모리 업계가 처한 구조적 전환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SK하이닉스가 검토 중인 새로운 판매 모델이다. 회사는 고객이 칩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저장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 즉 "메모리 즉 서비스(Memory-as-a-Service)" 모델을 미래 성장축으로 거론했다. 이는 하드웨어 판매 중심이던 메모리 업체가 클라우드형 구독 사업자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도체 산업의 수익 구조 자체를 재편할 잠재력을 지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대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PC·자동차·소비자 가전 시장을 강타한 공급난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대규모 구매와 HBM 수요 급증이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계약을 서두르는 배경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이 AI 붐의 핵심 수혜자로 부상한 가운데, 범용 메모리 공급 공간이 지속적으로 잠식되면서 PC·스마트폰·자동차 등 전통 산업의 부품 조달 리스크가 구조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재사용 발사체 기술에서 세계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다. 7월 10일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된 창정-10호B 로켓은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뒤, 1단 부스터를 회수선 '링항저(领航者)'호가 그물 포획 방식으로 수직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최초의 로켓 1단 통제 회수이자, 전 세계 최초의 해상 그물 회수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창정-10호B는 재사용 가능한 액체연료 상업 로켓으로 전장 약 63미터, 직경 5미터에 달하며, 재사용 상태에서 200km 근지구궤도에 약 16톤의 탑재 능력을 갖췄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된 '井'자형 고강도 완충 차단 그물 시스템은 로켓 본체를 포획하는 핵심 기술로, 향후 상업 발사 비용 절감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일본 JAXA 역시 재사용 로켓 실험기체 RV-X의 첫 발사·회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상승 11m, 수평 이동 16m, 총 비행시간 약 40초에 그치는 초기 단계의 검증 비행이었지만, 액체수소·액소 엔진을 탑재한 전장 7.3m급 실험체가 기본적인 비행 제어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이 실전급 상업 회수에 성공한 반면 일본은 아직 기초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동아시아 우주 강국 간 재사용 발사체 기술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하루였다.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Rapidus가 TSMC를 정조준한 가격 공세에 나섰다. 고이케 아쓰요시 CEO는 자사 2nm 공정 웨이퍼 가격을 장당 300만~350만 엔(약 1만8,550~2만1,635달러)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TSMC의 N2 공정 웨이퍼 가격(약 3만 달러)보다 현저히 낮고, 삼성 SF2 공정(약 2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Rapidus는 2027년 하반기부터 2nm급 공정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신규 팹의 가동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려 의미 있는 생산량 확보는 202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시점이면 TSMC의 N2 역시 더 이상 최선단 공정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아, Rapidus의 저가 전략이 실질적인 고객 이탈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과는 별개로 로직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지정학적·산업적 재편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Rapidus가 실제 양산·수율 확보에 성공할 경우, TSMC·삼성 중심의 첨단 파운드리 과점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7월 10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OpenAI와 전직 직원 2명, io Product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OpenAI가 자사 직원 채용과 공급업체 접촉을 통해 제품 설계·제조공정·공급망 기밀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소비자 하드웨어 사업을 가속화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전직 직원 Chang Liu는 퇴사 후에도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해 수십 건의 하드웨어 파일을 다운로드했고, OpenAI 하드웨어 총괄 Tang Yew Tan은 퇴사 전 공급업체 자료를 개인 이메일로 전송했으며 구직자들에게 애플 부품을 지참해 면접에 참석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400명 이상의 전직 직원이 OpenAI에 재직 중이라고 밝혀, 인력 유출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 기간 누적돼 왔음을 시사한다. OpenAI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업데이트 프로세스에 AI를 더 깊이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잠재적 문제를 더 이른 단계에서 식별하기 위해 AI를 활용함으로써 향후 Windows 11 보안 패치가 한 번에 더 많은 취약점을 포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AI 기반 공격 기법과 익스플로잇 경로까지 고려하도록 보안 개발 수명주기를 개편하는 한편, 속도를 높이면서도 업데이트 품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코드 리뷰 단계에서는 인간의 개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OpenAI는 Sora API의 전면 장애(Full outage)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공지했다. 소송·조직 개편·인프라 장애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OpenAI가 하드웨어·안전성·서비스 안정성 세 갈래에서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