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7월 9일 신규 모델 시리즈 GPT-5.6(Sol·Terra·Luna 3종)을 발표했다. 주력 모델 Sol은 코딩 벤치마크(ACI)에서 80점을 기록하며 Anthropic의 최신 모델 Fable5를 2.8점 앞섰고, 토큰·시간 효율은 절반 이하, 비용은 3분의 2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번 발표는 '파라미터 규모 경쟁'에서 '비용 대비 성능' 경쟁으로 업계 축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OpenAI는 제품 통합을 대대적으로 밀어붙였다. 자체 브라우저 Atlas는 출시 9개월 만에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고, 그 기능은 Chrome 확장 프로그램과 새 ChatGPT 데스크톱 앱(Chat·Work·Codex 3모듈 통합)으로 흡수됐다. Chrome 확장은 탭 제어, 로컬 파일 접근, 웹페이지 자동 작업 수행까지 지원하며 브라우저를 '정보 창'에서 'AI 실행 워크스테이션'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는 독자 브라우저로 점유율을 뺏기보다 이미 시장 60%를 장악한 Chrome에 기생하는 실용노선으로의 전환이다.
Microsoft와의 관계도 재확인됐다. GPT-5.6이 Microsoft 365 Copilot의 '우선 모델'로 채택되면서, 최근 불거졌던 MS의 자체 MAI 모델 도입에 따른 '결별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만 우선 모델의 구체적 경계는 공개되지 않아 봉합이 완전한지는 불투명하다.
반면 조직 내부는 흔들리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이끌던 2인자 Fidji Simo가 신경면역질환 재발로 정규직에서 물러나 파트타임 고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ChatGPT 사용자 참여도 둔화와 IPO 준비가 겹친 시점에 발생한 공백이어서, Sam Altman의 후속 인선 압박이 커지고 있다. 올해만 CMO·CPO에 이어 2인자까지 이탈하며 경영진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를 공개 압박했다. 마이크론 주최 행사에서 그는 마이크론 CEO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사들이 미국에 들어와야 공급망이 견고해진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에 앞서 2035년까지 대미 투자 규모를 2500억 달러로 상향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미국의 반도체 자국 생산 압박이 한국 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컴퓨트 자원을 둘러싼 신뢰 문제도 부각됐다. SpaceX가 Anthropic에 컴퓨트를 임대해온 가운데, 일부에서는 SpaceX 산하 SpaceXAI가 Opus 4.8에 필적하는 자체 모델을 확보했다며 머스크가 마음만 먹으면 Anthropic의 서버를 끊어 경쟁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머스크는 "경쟁자라도 심각한 피해를 줄 방식으로 서비스를 끊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직접 반박했으나, 경쟁사에 인프라를 의존하는 구조 자체의 리스크는 여전히 남는다.
Meta는 유휴 컴퓨트를 외부에 임대할 것이라는 보도로 촉발된 '컴퓨트 과잉' 우려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AI 제품 운영·개발에 필요한 자원이 오히려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AWS Bedrock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사 인프라 위에서 모델 접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컴퓨트 부족과 과잉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는 시장의 혼란상을 보여준다.
벤치마크 측면에서는 구글이 Android Bench 코드 리더보드를 표준화된 Harbor 샌드박스 프레임워크로 개편하고 오픈소스화했는데, 정작 자사 Gemini 3.1 Pro는 5위에 그치고 Anthropic의 Claude Fable5가 84.5% 정확도로 1위를 차지했다. 저비용 모델 Gemini 3.5 Flash는 단일 실행에 28시간·165달러가 소요되는 효율성 결함도 드러나, 구글의 자체 개발 역량과 벤치마크 우위 사이의 괴리가 부각됐다.
중국 정부가 자국 최상위 AI 실험실들과 협의해 독자 모델의 핵심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이징은 기술 일부 공유가 경쟁국이나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중국을 겨냥한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검토 중인 조치에는 모델 출시 전 정부 심사 강화, 민감 기술 포함 모델의 공개 연기, 해외 사용자 등급별 접근 제한, AI 기술 수출 및 외자의 중국 AI 기업 투자 제한 등이 포함된다. > 정부는 자국이 이미 기술 우위를 확보한 영역이 어디인지도 별도로 파악 중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와 중국문제 특별위원회가 Cursor·Airbnb 등 자국 기업의 중국산 AI 모델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검열·보안 리스크와 함께, 자국산 모델의 고비용·과도한 제약이 기업들을 저렴한 중국 모델로 밀어내고 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특히 SpaceX가 600억 달러에 인수 예정인 Cursor의 Composer 2 모델이 베이징 소재 문샷AI(Moonshot AI)의 Kim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이 지목되며, 미 정부 일부 부처의 DeepSeek 사용 금지와 달리 민간 기업에는 아직 명시적 제한이 없는 정책 공백이 부각됐다.
자율주행 규제도 지정학과 무관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뉴저지주가 카메라 외에 라이다·레이더 등 추가 센서 기술 탑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데, 이는 카메라 단독 방식을 고수하는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는 한 사실상 해당 주에서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3년 시범사업 기간 중 무인 상용 서비스 전에는 5만 마일 이상의 감독 테스트를 무사고로 완료해야 하는 등 요건도 까다롭다.
Anthropic이 Claude 사용 패턴을 스스로 돌아보는 '리플렉트(Reflect)' 기능을 베타로 출시했다. 최근 1·3·6·12개월 사용 이력을 요약해 주요 주제, 사용 패턴, 작업 유형을 보여주며, 특히 과업 위임·목표 서술·결과 판별·책임 있는 검토 4개 축으로 사용자의 'AI 협업 습관'을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無흔적 채팅이나 연동 도구의 원본 파일, 건강 관련 연동 대화는 분석에서 완전히 제외해 프라이버시 경계를 명확히 했다.
스타트업 PrismML은 알리바바의 270억 파라미터 오픈소스 모델 Qwen 3.6을 54GB에서 4GB 미만으로 압축해 iPhone 17 Pro에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미 이 기술 활용 방안을 놓고 PrismML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온디바이스 AI가 애플의 핵심 전략과 맞물리면서, 저사양 기기에서 대형 모델을 구동하는 압축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기업 지형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텐센트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Manus의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협상 중이다. 베이징 당국이 메타의 20억 달러 규모 Manus 인수를 저지한 이후, 기존 투자자인 텐센트·전거펀드·세쿼이아차이나 등이 동일 밸류에이션으로 인수 해제 거래를 추진하는 구조다. Manus는 싱가포르 독립 운영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구독자 참여도 하락에 대응해 실시간 방송 채널 도입과 NBC유니버설 Peacock 등 타 스트리밍 서비스의 자사 앱 내 번들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중국 스타트업 阶跃星辰(StepFun)이 7월 13일 첫 AI 에이전트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친기술(华勤技术)이 제조를 담당하며 단순 위탁생산이 아닌 지분 투자를 동반한 심층 협력 관계다. OpenAI가 2027년으로 예고한 AI 단말기 출시보다 앞서, 중국 대형모델 기업이 세계 최초로 '에이전트 네이티브 폰'을 시장에 내놓는 셈이어서 단말기 경쟁의 조기 점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OpenAI가 목요일 신모델 GPT 5.6을 공개하면서 이를 마이크로소프트 365 Copilot의 "첫 번째 선택 모델(preferred model)"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Word, Excel, PowerPoint, Cowork 등 마이크로소프트 전 오피스 제품군에 이 모델이 탑재될 예정이며, 양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최근 제기됐던 파트너십 균열설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첫 번째 선택 모델"이 구체적으로 어떤 계약 조건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드러난 사실은 결이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OpenAI와 구글이 미국 국방부의 "1260H" 블랙리스트에 오른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의 싱가포르 자회사에 첨단 AI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현행 규제가 중국 본사 기업의 해외 법인의 AI 모델 접근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거래 자체는 합법이지만, 워싱턴 내 수출 통제 강화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계기가 됐다. OpenAI는 지난달 알리바바 관련 계정의 "모델 증류(distillation)" 의혹을 포착해 API 접근을 차단하고 미 정부에 보고한 바 있는 반면, Anthropic은 중국 기업 및 해외 법인의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더 엄격한 정책을 취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는 첨단 AI 기업들이 표면적으로는 국가안보 논리에 발맞추는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규제의 회색지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밀착 발표와 중국 우회 판매 정황이 같은 날 함께 드러난 것은 공교로운 대비다.
OpenRouter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매주 처리하는 토큰량 기준 중국산 AI 모델 사용 비중이 2월 이후 30%를 돌파해 한때 46%까지 치솟았다. 2025년 상반기의 4% 수준과 비교하면 극적인 증가세다. OpenRouter는 800만 명의 이용자(대부분 엔지니어)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업계의 실질적 채택 동향을 상당히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배경에는 명확한 비용 논리가 있다. Anthropic Claude Opus 4.7은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를 받는 반면, 가장 인기 있는 DeepSeek V4 Flash는 0.18달러에 불과해 10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기업들이 내부 업무와 고객 대응에 AI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면서 토큰 소비량 자체가 급증했고, 이는 곧 비용 압박으로 이어져 저가의 중국 모델로 수요가 이동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미국 최고급 모델의 성능 우위가 지속되는 동시에 중국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기업 채택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수출 통제 논쟁과 맞물려, 규제로 접근을 막더라도 비용 유인이 남아있는 한 채택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가 7월 10일 헬륨(氦氣)에 대한 임시 수출 금지 관리 조치를 발표했다. 대외무역법에 근거한 이번 조치는 공고 즉시 발효되며, 향후 조정 사항은 별도 공고될 예정이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웨이퍼 냉각, 리소그래피 공정, 누출 탐지), MRI용 초전도 자석, 로켓 연료 가압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략 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생산에서는 수율과 공정 안정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로 "황금 기체"라는 별칭까지 붙어 있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 장비·소재를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원자재 영역으로 확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체재가 사실상 없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와 항공우주 기업들의 공급망 재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목요일 감독이사회를 열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종 수를 최대 50% 감축하고 옵션 사양은 75% 줄이는 경영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의 강한 반발로 대규모 인력 감축안은 이번에 공표되지 않고 보류됐으며, 글로벌 완성차 생산능력을 1000만 대에서 900만 대로 축소하는 등 이미 발표된 조치들이 재확인되는 수준에 그쳤다. 브루메 총재는 "더 견고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 반발로 근본적 개혁이 지연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택시가 응급차량과 구급대원의 이동을 방해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관련 업체들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국장 조너선 모리슨은 자율주행차가 교통 콘, 경광등, 화재·연기 등 안전 위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달 말까지 각 업체와 회의를 열어 해결 방안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안 모두 자동차 산업이 중국발 경쟁 압력과 자율주행 기술의 현실적 한계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의 감축은 비용 구조 재편이라는 수세적 대응이고, NHTSA의 경고는 자율주행 기술의 사회적 수용성이 아직 불완전하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