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ls under Water
Kitagawa Utamaro
1790 Woodblock print; ink and color on paper Metropolitan Museum of Art
Kitagawa Utamaro — Shells under Water (1790)
Woodblock print; ink and color on paper · 소장: Metropolitan Museum of Art · 원본

물속의 조개껍데기는 어디까지 또렷이 보이고, 어디서부터 물의 움직임에 섞여 보일까요? 기타가와 우타마로(Kitagawa Utamaro)의 《물속의 조개》(Shells under Water, 1790)는 에도 시대의 목판화로, 익숙한 자연물을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우타마로는 인물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의 제목은 시선을 물 아래의 작은 대상에 머물게 하지요. 화려한 사건보다 관찰하는 즐거움이 앞서는 주제입니다.
감상할 때는 먼저 조개의 윤곽을 따라가 보세요. 단단한 형태를 알아보는 순간, 그 주변의 빈 공간도 물이 차 있는 자리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조개와 물을 함께 보는 이 시선은 무엇을 선으로 분명히 나타내고 무엇을 종이 위의 여백에 맡겼는지 묻게 합니다. 목판화에서는 새긴 판을 찍어 선과 색을 종이 위에 올립니다. 잉크의 윤곽과 색면이 맞닿는 방식을 살피면, 단순해 보이는 화면 안에서 형태와 공간을 구별하는 솜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 발달한 우키요에는 목판 인쇄로 일상의 풍경과 관심사를 폭넓게 담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작은 자연물을 감상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그 폭을 보여줍니다. 우키요에를 유명한 미인화나 풍경화만으로 떠올렸다면, 물속의 조개는 그 세계에 자연을 세심히 바라보는 눈도 있었음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