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Street; Rainy Day

Paris Street; Rainy Day

Gustave Caillebotte (French, 1848–1894)

1877 Oil on canvas Art Institute of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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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Caillebotte (French, 1848–1894) — Paris Street; Rainy Day (1877)

Oil on canvas · 소장: Art Institute of Chicago · 원본

artwork

화면 한가운데 선 가로등은 왜 비 오는 거리의 사람들을 둘로 갈라놓는 듯할까요? 그 선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젖은 돌바닥 위로 펼쳐진 넓은 길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는 행인들이 보입니다. 귀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의 《파리 거리, 비 오는 날》(Paris Street; Rainy Day, 1877)은 근대화로 도로와 건물의 모습이 바뀌던 파리의 일상을 담은 그림입니다.

카유보트는 가로등을 중심축처럼 세우고 건물과 도로가 멀리 모이는 원근법으로 거리의 깊이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오른쪽 인물은 화면 가장자리에서 잘려 있어, 우리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회색 하늘과 건물, 검은 우산이 만드는 차분한 색조 속에서는 젖은 포석의 은은한 반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를 세밀하게 그리지 않아도 빛의 변화와 우산을 든 사람들의 몸짓만으로 날씨가 전해지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인상주의 전시에 출품되었지만, 즉흥적인 붓질만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습니다. 치밀한 구도와 비교적 또렷한 형태 안에 순간의 빛과 도시 생활에 대한 관심을 함께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인상주의가 한 가지 기법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19세기 파리의 새로운 거리와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