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i, from the series \"Fifty-three Stations of the Tokaido (Tokaido gojusan tsugi),\" also known as the Tokaido with Poem (Kyoka iri Tokaido)
Utagawa Hiroshige 歌川 広重\nJapanese, 1797-1858
Utagawa Hiroshige 歌川 広重
Japanese, 1797-1858 — Arai, from the series "Fifty-three Stations of the Tokaido (Tokaido gojusan tsugi)," also known as the Tokaido with Poem (Kyoka iri Tokaido) (c. 1837/42)
Color woodblock print; chuban · 소장: Art Institute of Chicago · 원본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 「아라이」(『도카이도 오십삼차·교카이리 도카이도』 中)
우타가와 히로시게(1797-1858)는 에도 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우키요에(浮世絵) 화가로, 무사 가문 출신이면서도 풍경화(名所絵)에 전념해 인물 중심이던 우키요에의 무게중심을 자연과 여정으로 옮겨놓았다. 1832년 막부 사절단을 따라 도카이도(東海道)를 여행한 경험이 이후 여러 판본의 「도카이도 오십삼차」 연작으로 이어졌으며, 이 「아라이」는 그중 교카(狂歌, 익살스러운 단시)를 곁들인 이른바 '교카이리 도카이도판'(1837-42경, chuban 판형)에 속한다. 아라이는 하마나 호수를 잇는 관문 나루터로, 여행자와 물자가 오가던 실제 교통 요충지였다.
"수평선을 낮게 끌어내려 하늘의 여백을 강조하는 구도"가 이 판화의 핵심이다. 근경의 배와 인물, 원경의 나루터 건물을 대각선으로 배치해 시선을 화면 깊숙이 이끌며, 목판 특유의 평면적 색면과 그러데이션 기법인 보카시(暈し)로 하늘과 물의 대기감을 살렸다.
이 작품은 우키요에 후기 풍경화 장르(후가케이가, 名所絵)의 전형을 보여준다. 인물 초상이 지배하던 우키요에 시장에서 일상적 여행지·서민의 생활 공간을 예술적 주제로 격상시킨 점이 혁신적이며, 이는 서양 인상주의 화가들(반 고흐, 모네)에게 직접적 영감을 준 자포니즘(Japonisme)의 핵심 자료다. 대량 생산 가능한 목판화가 어떻게 대중적 여행 문화와 결합해 시각예술의 민주화를 이끌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서, 미술사적으로 반드시 짚어야 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