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Portrait with a Visor
Jean-Siméon Chardin\nFrench, 1699-1779
Jean-Siméon Chardin
French, 1699-1779 — Self-Portrait with a Visor (c. 1776)
Pastel on blue laid paper, laid down on canvas · 소장: Art Institute of Chicago · 원본

샤르댕의 《바이저를 쓴 자화상》에 대한 한국어 감상 자료를 작성하겠다.
장 시메옹 샤르댕(Jean-Siméon Chardin, 1699-1779)은 18세기 프랑스 로코코 시대에 활동했지만, 당대를 지배하던 부셰·프라고나르 류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궁정 취향과는 결을 달리한 화가였다. 정물화와 풍속화의 대가로 명성을 얻은 그는 만년에 시력 저하로 유화 작업이 어려워지자 파스텔로 전환했으며, 이 자화상은 1770년대 그가 남긴 일련의 자화상·초상 파스텔 중 하나다. 챙 달린 바이저(눈가리개)를 쓴 모습은 노년의 화가가 스스로를 꾸밈없이 응시한 결과다.
감상 포인트는 무엇보다 파스텔 특유의 질감에 있다. 청색 laid paper 위에 올린 파스텔은 유화와 달리 즉흥적이고 거친 필촉을 허용하는데, 샤르댕은 이를 오히려 얼굴의 주름과 피부 결, 옷의 질감을 표현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 "그는 눈이 아니라 손으로 본다"는 후대 평처럼, 색면을 병치해 형태를 구축하는 방식은 인상주의를 예고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코코라는 화려한 사조 속에서 샤르댕은 부르주아적 사실성과 심리적 진솔함을 대표한다. 귀족 취향의 표피적 장식성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 그 자체를 직시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사조의 이면 — 일상과 노년, 겸허한 자기응시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예외적 성취로서 감상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