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berg fondation Toulouse - Le maître d'équipage - Henri de Toulouse-Lautrec Inv2116 vers 1882
Didier Descouens
Didier Descouens — Bemberg fondation Toulouse - Le maître d'équipage - Henri de Toulouse-Lautrec Inv2116 vers 1882 (Taken on 16 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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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의 습작 소묘 「마부(Le maître d'équipage)」(1882년경, 벵베르 재단 툴루즈 소장)에 대한 감상 자료를 작성한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은 프랑스 남부 알비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소년기 두 차례의 낙마 사고로 다리 성장이 멈추는 장애를 겪으며 승마·사냥 등 귀족 취미 대신 그림에 몰두하게 되었다. *「마부」*는 그가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전인 1882년경, 아직 레옹 보나(Léon Bonnat)와 페르낭 코르몽(Fernand Cormon)의 아틀리에에서 사사받던 습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말과 마부라는 소재는 툴루즈로트렉이 어린 시절부터 친숙했던 귀족 사회의 풍경이자, 아버지 알퐁스 백작이 즐기던 승마 문화의 잔영이기도 하다.
감상 포인트로는 우선 신속한 필선으로 인물의 동세를 포착한 데생력을 꼽을 수 있다. 완성된 유화라기보다 관찰과 즉흥성이 살아있는 스케치적 성격이 짙으며, 인물의 자세와 표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선의 경제성이 이미 젊은 시절부터 두드러진다. 색채보다는 형태와 동작의 본질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후기인상주의라는 큰 흐름에서 볼 때, 이 초기 습작은 훗날 그가 몽마르트르의 무용수·가수·매춘부를 그릴 때 보여줄 날카로운 관찰자적 시선과 즉흥적 소묘력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다. 후기인상주의 화가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한 "순간의 포착"이 아카데믹한 인물 습작 단계에서부터 배태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완성작 이전의 형성 과정을 들여다보는 데 의미가 크다.
"그림은 선으로 시작해서 선으로 끝난다" — 툴루즈로트렉의 화풍을 관통하는 이 태도의 씨앗을 이 초기 소묘에서 미리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