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of the Artist's Father, Ismael Mengs
Anton Raphael Mengs (German, 1728–1779)
Anton Raphael Mengs (German, 1728–1779) — Portrait of the Artist's Father, Ismael Mengs (1747–48)
Oil on canvas · 소장: Art Institute of Chicago · 원본

안톤 라파엘 멩스(Anton Raphael Mengs)는 18세기 독일 출신으로, 후일 신고전주의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는 화가다. 그의 아버지 이스마엘 멩스는 드레스덴 궁정화가였으며,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라파엘로·코레조 등 전성기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모사시키는 엄격한 도제 훈련을 시켰다. 이 초상화는 멩스가 약 19세이던 1747~48년, 그런 훈련의 결실로 아버지를 직접 그린 작품이다. 스승이자 아버지를 향한 헌정이자,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는 습작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감상 포인트는 인물의 시선 처리에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눈빛은 엄격함과 권위를 동시에 드러내며, 어두운 배경 위로 얼굴과 손에만 빛을 집중시키는 명암 대비는 코레조식 스푸마토 기법의 영향을 보여준다. 의복의 질감 표현에서는 세밀한 붓터치로 당대 궁정 초상화 특유의 격식을 살렸다.
"나는 라파엘로처럼 그리기 위해 라파엘로를 베꼈다" — 멩스가 훗날 회고한 말
이 작품이 전성기 르네상스 화풍과 맺는 관계는 직접적 소속이 아니라 학습적 계보에 있다. 멩스는 이 시기 라파엘로·티치아노를 모사하며 형태의 이상화와 균형 잡힌 구도라는 르네상스 회화 원리를 체화했고, 이것이 훗날 그가 로마에서 신고전주의를 정립하는 토대가 되었다. 즉 이 초상화는 신고전주의 탄생 이전, 거장 전통이 한 화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양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출발점으로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