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 Gui Remote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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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 G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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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 Gui — Xia Gui Remote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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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夏珪(Xia Gui, 하규)는 남송 화원(畵院)의 대표 화가로, 마원(馬遠)과 더불어 "마하파(馬夏派)"라 불리며 남송 산수화의 정점을 이루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는 영종(寧宗) 대 화원 대조(待詔)를 지냈으며, 북송의 웅장한 전경식 산수를 계승하되 화면을 과감히 비워내는 변각지경(邊角之景) 구도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한 화원 활동기의 산물로 추정되는 남송대 두루마리·화첩 계열 산수화이다.

감상 포인트는 무엇보다 여백의 운용에 있다. 화면 한쪽 모서리에 산과 누각, 인물을 배치하고 나머지는 안개와 물로 비워둔 일각(一角) 구성은 시선을 압축된 실경에서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먹의 농담(濃淡)만으로 원근과 대기감을 표현하는 담채 수묵 기법, 그리고 도끼로 쪼갠 듯한 부벽준(斧劈皴)은 바위의 질감을 날카롭고 간결하게 드러낸다.

"그림의 절반을 비움으로써 나머지 절반이 산다"는 마하파의 미학은 이 작품에서 전형적으로 확인된다.

이는 단순한 여백이 아니라 서정성과 시적 함축을 조형화한 남송 원체화의 혁신으로, 이후 동아시아 문인화·수묵산수의 여백 미학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남겼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감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