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bell from mist-shrouded temple (left); Autumn moon over Lake Dongting (right)

Evening bell from mist-shrouded temple (left); Autumn moon over Lake Dongting (right)

An Gyeon

ca. 1450–1500 Pair of hanging scrolls; ink on silk Metropolit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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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Gyeon — Evening bell from mist-shrouded temple (left); Autumn moon over Lake Dongting (right) (ca. 1450–1500)

Pair of hanging scrolls; ink on silk · 소장: Metropolitan Museum of Art · 원본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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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安堅),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中 연사모종(煙寺暮鐘)·동정추월(洞庭秋月)

안견은 조선 초기를 대표하는 화원(畵員)으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安平大君)의 후원 아래 활동하며 궁중 화단을 이끌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안평대군의 방대한 서화 수장품을 접하며 북송 이곽파(李郭派) 화풍을 체화했고, 이는 이 한 쌍의 족자에도 뚜렷이 남아 있다. 소상팔경(瀟湘八景)은 중국 후난성 소수(瀟水)와 상강(湘江) 일대의 절경을 여덟 장면으로 정형화한 화제(畫題)로,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까지 문인·화원 모두에게 즐겨 다뤄진 시화 겸비의 주제였다.

감상 포인트로는 먼저 화면 구성의 대비를 꼽을 수 있다. 연사모종은 안개에 잠긴 산사(山寺)를 근경에서 원경으로 겹쳐 쌓아 올려 공간의 깊이와 여백의 침묵을 동시에 담아내며, 동정추월은 광활한 수면 위로 낮게 뜬 달을 배치해 정적인 서정을 구현한다. 비단 바탕에 먹의 농담(濃淡)만으로 안개·물·달빛의 질감 차이를 구분한 수묵 기법은 색채 없이도 계절과 시간의 정서를 전달하는 조선 초기 산수화 특유의 절제미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조선 초기 산수화의 대표성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화가의 화풍을 증언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 > "안견의 화풍은 이후 200년간 조선 화단의 표준이 되었다"는 평가가 통용될 만큼, 이곽파의 조형 어휘를 조선의 미감으로 재구성한 초기 사례로서 후대 화원들의 전범이 되었다. 단순한 중국 화제의 모방을 넘어 조선적 여백과 정서를 축적해가는 과정의 초입에 이 작품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산수화사의 형성기를 이해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